지난 기능 시험에 합격하고 한 달 뒤 도로주행을 연습하러 갔어요

기능시험과 달리 도로주행은 진짜 도로에서 쌩쌩 달리는 다른 차량들과 섞여 운전하는 것이다 보니 떨리고 무서웠어요 😵
내가 지금 이런 상태로 차를 몰아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만 들고 실감이 안 났어요
심지어 기능 합격하고 한 달이나 지나서 감도 떨어진 것 같은 느낌...

도로주행은 A B C D 총 4코스가 있었고 강사님께서 A코스부터 차례대로 연습시켜 주셨어요

코스 자체는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다른 차들과 운전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부담이 되었고 특히 끼어들기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도로주행 연습 첫날은 길 외우는 것은 시도하지도 않았고요 40~50km로 달려야 하는 감 잡기와 브레이크 살살 밟는 연습만 했습니다

연습 마지막 날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시험 보면 단번에 붙을 자신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A B C D 코스마다 1차선 2차선에 언제  끼어들어야 하는지, 언제 좌회전을 해야 하는지 등등 다 달라서 헷갈렸어요😵‍💫

시험 보기 일주일 전부터 틈틈이 공부는 했지만..
원래 발표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떨림이 너무 심하고 아무리 연습해도 당일에 머리가 새하얘져서 한 번에 붙을 자신은 없었어요


시험 당일

시험날이 되었고 저와 함께 시험을 볼 다른 분과 시험 전용 차에 탑승했어요
아이패드로 제가 보게 될 코스를 알려주셨고 A코스가 나왔어요
개인적으로 그나마 C코스가 외울게 적어서 나오길 바랐는데 속으로 큰일 났다 생각했어요

저와 함께 탑승하신 분은 D코스가 나와서 제가 먼저 A코스를 운전하고, 돌아올 때 그분이 D코스로 다시 원래 시작점 A코스에 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드디어 저부터 출발을 했고 신호 지키며 잘 운전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역시나 머리가 새하얘지는 바람에 우회전을 원래 해야 하는 곳 보다 한 블록 빨리 해서 바로 실격당했어요😵‍💫
더 처참한건 다른 시험자 분은 천천히 잘 운전하셔서 합격..
내려서 운전면허증 받으러 가시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요🥹

집에서 학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도로주행 연습영상 엄청 보고 감 잃기 전에 2번째 도로주행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진짜 내 돈..)
이번에는 B코스가 나왔어요

그래도 2번째 시험이라고 저번보다는 안 떨리더라고요
안전벨트 잘 매고 백미러 조절하고 출발했어요
이번에는 다행히? 신호가 지루해질 정도로 길어서 떨림이 더 줄어들었어요

중간에 큰 대형차가 가로막고 있어서 우회전할 때 신호등이 안 보여 잠시 멈추고 출발을 못하고 있었는데, 감독관님께서 제 시야에서 신호등 안 보이는 거 인정해 주시고 지금 출발하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또 실격당하는 줄 알고 식은땀 줄줄 났어요

그 이후로는 무난히 잘 갔고 도착지점에서 제일 중요한 우측 깜빡이도 키고 (연습 때 계속 깜박하고 안 킴) 파킹까지 하여 합격했습니다

면허 발급받으러 갔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면허증은 오늘 바로 받을 수는 없고 또 날짜 잡아서 다른 날에 와야 했어요

솔직히 기능도 그렇고 도로주행도 그렇고 시험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떨지만 않았어도 한 번에 합격하는 건데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면허 딴 것에 만족했어요
앞으로 시간 없어지기 전에 빨리 면허를 따서 다행이었습니다

안에 클로버 투명카드도 들어있었어요 기분 좋게 받고 면허 학원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오는 거 정말 너무 귀찮았어요

앞으로 장롱면허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든 연습해야겠어요😇
이상 운전면허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