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3년 전 19살 막바지
난생처음 알바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델하우스 인포메이션 알바"
대략 7일 정도 근무한다고 나와있었고 근무지 거리가 집에서 1시간 반정도 걸려서 고민했지만 9시간 근무 일당 11이라는 말에 바로 결정을 내렸어요
페이가 센 대신 근무 조건이 있었는데
키 167 이상 /유니폼 사이즈 55 이하 /프로필사진 제출을 했어야 했어요
근무할 때 머리도 승무원 머리 하고 오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저는 키가 미달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알바가 부족했는지 다행히 통과됐어요
알바 전날에 같이 근무하는 분들 단체톡방에 초대됐는데
웬걸 프사가 모두 다 예쁘셨어요 딱 봐도 승무원상
실제로도 대부분 승무원 준비생이시거나 준비하셨던 분들이셨어요
도착해 보니 거기 계신 분들 21살 언니 한 분 빼고 모두 20대 후반~30대 초반 나만 19살에 키도 제일 작아서 1차 주눅
알바 첫날은 손님 응대 안 하고 교육만 받았는데 목소리 좋다고 칭찬 들음 헤헤
교육해 주시는 언니분이 팀장님이셨는데 목소리가 ai인 줄 알았어요 완전 안내방송 목소리의 정석이셨어요
생각보다 교육이 빨리 끝나서 3시쯤 퇴근했는데 페이는 주시기로 했던 대로 11 준다고 하셨어요🥰
이틀차
제 역할은 인포에 서서 손님 들어올 때마다 환영 멘트 치는 거랑 코시국이었어서 정해진 시간마다 코로나 환기 멘트 치는 것
알바 난생처음+소심성격 겹쳐서 옆에 같이 있던 언니분만 계속 손님 환영 멘트 치는 상황 발생
나한테 멘트 안치세요? 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보시는데 2차 주눅
여기서 정신 차리고 엄청 열심히 멘트침
그 굳은 표정이었던 언니분 나중에 내 나이 듣고 깜짝 놀라면서 엄청 잘 대해주셨어요
1시간 인포에 서있다가 30 분 쉬는 방식이었는데 솔직히 하는 일은 다른 알바에 비해 꿀이었어요
단점은 의자가 없어서 계속 서있어서 어깨가 너무 쑤셨고 한겨울에 문 앞 쪽에 서있는 거라 추웠던 것
그리고 6시 퇴근인 줄 알았는데 자꾸 8시까지 연장근무한 것
집 가면 10시고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야 했어요
그렇게 5일을 채웠고 알바 자체는 꿀인데 쉬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닌 느낌 한 방에서 돌아가며 쉴 때 누워도 된다곤 하셨는데 막내기도 하고 눈치 보여서 편히 못 쉬었어요
벽에 기대서 앉아있는데 머리 묶은 거 망가질까 봐 자동 거북목 행😢
그래도 다른 모델하우스는 잘못 걸리면 텃세 심하다는데 여긴 언니분들이 다 너무 착하시고 잘해주셨어요 모델하우스 대표님도 먹을 거 많이 사주셨어요
일주일 근무라고 들었는데 스케줄 조정되어서 5일만 했고 연장근무한 것 포함해서 59? 정도 받았어요 5일에 이 정도면 매우 꿀알바네요
첫 알바부터 페이도 괜찮고 강도 낮은 일을 한 것 같아 나중에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던 19살의 첫 사회생활이었는데 살면서 나보다 언니인 사람과 이렇게 대화를 많이 나눈 것도 처음이었고 (아싸라서 나보다 언니인 지인이 아무도 없음) 원래 공주처럼 가만히 멀뚱멀뚱 있었는데 먼저 나서는 법을 좀 배운 것 같아요
다음에도 기회 생기면 또 할 의향 매우 있습니다